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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서 우수님은 언제나 선생님이셨다.

  우수님이다. 지난 내 사이트에서 찾았다.

  이번 사진 스터디를 끝내며,

  저도 이렇게 사진을 배웠습니다. 제 선생님께서 본인의 스튜디오를 개방해서, 사람 손 타면 망가지는 그 장비들을 마음껏 쓰게 하시고, 찍은 사진 보면서 야단 치시고 다시 찍으라고 하시고, 밥 사먹여 주시면서 데리고 여기 저기 다녀주시면서 그렇게 사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도, 그냥 받은 대로 돌려드리는 겁니다.

  말했다.

  중국에 와서 제일 처음 찍은 내 사진은, 맹인 얼후 연주자 앞에서 사진 허락을 받고 찍은 한 장이다. 앞을 못 보는 연주자는 시끄러운 도로변에 앉아서 얼후를 연주했는데, 되지도 않는 중국어로 무슨 이유에선지 그 앞에 가서 나를 소개하고 사진 허락을 받았다. 연주자는 내 카메라를 보지 못 할 것이고, 자동차의 소음은 셔터 소리를 감출 것인데 어쩐지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할머니와 눈맞추고 계신 우수님 사진을 보니, 내가 왜 그랬는지, 누가 내게 그러라고 세뇌시켰는지 비로소 알겠다.

  같이 있으면 언제나 우수님 우수님 했는데, 마음 속에서 우수님은 언제나 선생님이셨다.

  여기 사람들에게도 우수님을 소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수님 사진 아래는 이렇게 적혀있다.


새벽 다섯 시 생선 경매장.
날도 추운데 뭐 할려고 나왔냐는 우수님 말에,
노할머니께서는
"심심해서 구경할라꼬 나왔다 아이가."
답하셨단다.
그리고, 웃으셨단다.

피사체에 다가서기 위한 기술로써 뿐만 아니고, 그것보다
사람을 알기(智) 위한 감성으로써
한 발 가깝게 서서 웃음에 공감해야 한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깊게 패인 주름을 서투르게 담아두고
"인생"이니 "여로"니 따위의 제목으로
닳아진 외투에 신문지 덮고 있는 노숙자를 몰래 담아두고
"생의 뒷골목"이니 "그의 겨울"이니 따위의 제목으로
어설프게 조롱하면 안 된다.

길지 않은 길이라도 같이 걸어 보고
모자란 두어 마디 인사라도 건네 보고
그게 힘들다면 하다 못해
한 자리 가만 서서 눈이 아릴만큼 그의 얼굴을 바라본 후에
그렇게 한 후에야 조심스레 셔터를 눌러도 될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런 사진이
참 오래도록 꼭 같은 무게로 맘에 남을 것 같다.

사진찍는 사람은 모쪼록
그래야 할 것 같다.







040129 거제도
모델 - 우수님. 도촬...-.-;;
모델료를 드려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려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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