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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처럼 찍고 쓸 수 있도록 애써 보아야겠다.

  웹진은, 7, 8월 두 달 동안 정돈해서 9월부터는 제대로 시작하려고 한다. 글을 써줄 사람들 대부분이 잠시 동안 한국으로 돌아가서 지금은 일지.를 제외하면 개점휴업이다. 그 사이에, 보아서 그럴 듯한 틀을 마저 다듬고 앞으로 올라올 원고들을 편집하는 틀도 만들어 두어야 한다. 꾸준히, 정기적으로 쓰도록 필진들도 다독여야 하고 좀 더 심사숙고한 원고들이 나올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맞춰 두어야 한다.학부유학생들을 좀 만나보아야 하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부 목록도 꾸려 보아야 한다.

  에프상하이의 이서방에게 지나가는 말로 사진영업을 부탁했더니 진지하게 고려해 주겠다고 했다. 내가 작업한 호텔 인테리어 사진들을 포트폴리오로 만들면, 상하이와 주변 지역 4, 5성급 호텔 홍보팀에 전화해서 담당자 연락처를 받고, 그들에게 내 포트폴리오를 보내주면 되는 일이다. 초기 한 달은 별도의 금액을 지불하고, 이후에는 각 계약건에 대해 인센티브 방식으로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일 좀 해야지.

  지난 홈페이지를 다시 보게 된 것은 많은 자극이 된다. 더 좋은 조건에 있는 지금, 그 때보다 더 적은 결과물을 내고 있다는 것은 완성도의 문제를 떠나 게으름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 때 찍은 사진은 너무 서툴고 그 때 쓴 문장들은 너무 부풀었더라. 그래도 반성하게 되는 것은, 왜 그 때처럼 따뜻한 사진들을 더 찍지 못 하는 것일까? 왜 그 때처럼 살가운 말들을 이제는 건네지 못 하는 것일까? 그 때보다 사진은 무서워졌고, 그 때보다 문장에 대한 결벽증이 심해졌다. 같은 사진, 같은 문장을 만들지는 못 하겠지만, 그 때처럼 찍고 쓸 수 있도록 애써 보아야겠다.

  암장에서는 두 달 정도 별도 레슨을 받을 것을 추천했다. 그저 힘만으로 벽에 붙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필수적인 기술들이 있고 그 기술들은 단지 오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 그래야 할 모양이다. 그래도 다른 운동에 비하면 두 달 정도만 배워서 기본을 몸에 익힐 수 있다는 것은 비교적 쉬운 것이다. 신발과 분가루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거의 맨몸으로 벽에 붙어 한 뼘씩 나아갈 때 몸이 참 홀가분하다. 

  새로 주문한 책들에 떠밀려서 이번 여름에는 책을 좀 부지런히 읽기로 했다. 마침 바쁜 일도 없으니 두어 시간에서 대여섯 시간까지 책을 본다. 책들은 두껍고 속의 말들은 어려워서 빨리 읽히지 않는다. 자꾸 욕심만 나서 하루에 여러 권을 함께 뒤적이니까 진도는 더 안 나간다. 아침에 책장에서 빼서 대충 보다가 저녁에 다시 집어넣는 책이 여러 권이다. 하루를 세 등분으로 나누고, 첫 시간에는 주로 책을 보고, 낮 시간에는 다른 볼일을 보고, 저녁 시간에는 사진작업을 하는 형태의 생활을 구축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욕심난다고 하루 종일 책을 붙들고 있는 것보다, 하루에 두어 시간 이상 꾸준히 읽어나갈 수 있도록 틀을 만드는 작업이 더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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