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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화를 내지 않을까.
몇 년 전에 쓰던 홈페이지에 문제가 생긴 것을 오늘 알았다. 이제 쓰지 않는 공간이지만 접근만 차단되어 있을 뿐, 여전히 있기는 한 곳이다. 스팸 댓글을 생성하는 프로그램에 걸려서 게시물마다 댓글이 적게는 수 십 개에서 많게는 수 천 개씩 붙어 있었다. 현재 홈페이지와 블로그 역시 같은 서버를 쓰고 있어서 여기까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다른 게시판들은 그나마 쓰기 권한이 내게만 있어서 나았는데, 방명록 게시판은 난장이었다. 제로보드 사이트에서 해법을 찾아보았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듯했다. 결국 스팸 댓글이 많이 달린 게시물을 삭제했다. 몇 년 동안 모였던 안부 인사 중에 1/3 정도를 삭제했다. 안타깝고, 미안했다. 내가 기록에 집착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았다. 몇 시간 동안, 잊었던 그 곳을 찬찬히 다...
반군의 귀환
감기몸살을 앓았다. 몇 주쯤 전에 몸이 살짝 불안했었다. 어쩌면 감기가 올 모양이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그냥저냥 움직이니 하루 이틀쯤 지나고 어떻게 다시 움직일 만했었다. 그리고 끝난 줄 알았다. 잔기침이 생겼다. 무슨 일인가 했다. 에어컨을 새로 틀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다. 그 몸으로 자전거도 잘 타고 다니고 암장에서 벽도 탔다. 지난주 어느 날에 갑자기 기침이 심해졌다. 앉아 있어도 기침이 나고 길을 걸어도 기침이 나서 이상했다. 감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러기엔 몸은 제법 힘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서야 알아챘다. 아, 왔구나. 이틀 정도는 기침이 너무 심해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열도 나고 힘도 없었다. 에어컨을 끄고 일부러 땀을 흘리면서 시체처럼 이틀을 지냈다. 그런데도 몸은 별로 차도가 없으니 ...
7월이 오기 전에,
장마인 모양이다. 며칠 전부터 비가 오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다. 가끔 비가 그쳐도 하늘은 여전히 낮고 어두워서 언제든지 다시 비를 쏟아부을 것 같다. 다음주 일기예보를 보아도 계속 비가 온다고 하니 당분간 빨래는 잘 안 마를 모양이고, 당분간 밖에서 움직이는 일이 번거로울 모양이다. 6월도 끝물이다. 작년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올해도 유난히 빨리 간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딱히 무엇을 많이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시간은 참 잘 간다. 지금이 내 삶의 신나는 한 때라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느리지만 분명한 것은, 조금씩 더 부지런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7월이 오기 전에, 우선 메일 몇 개를 정리하고 소식 몇 개를 보내야 한다. 앞으로 두 달 정도 별다른 스터디가 없으니 그 동안 읽어야...
몸이 적응해야 제법 벽을 타겠다
서늘하다. 며칠 연달아 비가 내려서 바깥이 많이 식었다. 그늘에 있어도 숨을 막아서던 습기도 물러가서 비는 오는데 상쾌하게 되었다. 창문들 닫고 자고 새벽에는 이불을 당겨 덮는다. 어제 이승희씨가 다녀갔다. 한참 멈추어있는 책 원고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다들 비슷한 모양이다. 중심을 잡아야 하고, 타겟을 확실히 해야하고, 좀 더 쉽게 읽힐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비몽사몽 중에 갑자기 원고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서둘러 깼다. 벌떡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다. 상하이를 사진으로 말할까 보다. 사진을 많이 담는 책이 아니라, 사진적인 장면을 문장으로 풀어내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먼지 쌓인 원고들을 챙겨서 원고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로 다시 가야겠다. 자전거를 타고 가야겠다. 어디 길가에 앉아서 ...
Sandor Lakatos and his Gypsy Band, 황병기 가야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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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7시다
지난 밤에 일찍 자서 새벽에 일찍 깼다. 일도 조금 하고, 마침 비가 잠시 그쳐서 새벽 산책도 하고 아침도 먹었는데 시계 보니 이제 7시다. 큰 선물이라도 받은 기분이다.
이런 책을 왜 보는지 가끔 이해하기 싫다
주문했던 책들이 왔다. 처음 이용해본 택배는 조금 버벅대기도 했다. 한꺼번에 많은 책들이 오니까 그 중에 바깥쪽 몇 권은 제법 모서리가 무너진 것도 있다. 그래도 어쨌든 다들 큰 탈 없이 왔다. 책이 서른 네 권이고 음반이 네 장이다. 그리고 책에 딸려오는 사은품이 네 개다. 주문서에는 모두 마흔 두 개가 적혔다. 하나씩 꺼내서 오늘 날짜를 적었다. 내가 내 돈 주고 오늘 구입했다는 표시다. 책장에 남은 공간에 아슬아슬해서 옆 방에 있는, 옷정리함으로 쓰는 좁은 책장을 가져올까 하다가 억지로 대충 넣으니 들어는 간다. 다음 책들을 살 때쯤이면 책장이 더 필요하게 될지 모르겠다. 미학스터디 맴버들은 요상맞은 커리큘럼을 짰다. 미학책 1년쯤 읽으니 질린다고 좀 더 가벼운 책들로 가기로 했다. 서로 평소에 마음에 둔 책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