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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의 빛은 상하이의 빛보다 맑아서

천진 역 앞에 있는 시계탑. 새벽. 제대로 조명빨. 새벽 이미 상업 아이콘이 된 모택동의 마스크.를 넘어서, 이제 그의 삶 자체가 아이콘이 되어버린 마오. 북경. 촬영이 없는 틈에 길을 산책. 천진. 촬영이 없을 때. 산책. 천진. 골목길. 아이들의 낙서. 그 위로 떨어지는 빛. 천진. 중국 각 지역의 지명을 딴 길의 이름표. 상하이와 닮은 도시의 탄생을 설명하는 증거. 사고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고 올라간 빌딩 옥상.에서 맞은 일출. 태어나서 처음, 지평선에서 뜨는 해를 보았다. 출장 다녀왔다. 천진에 다녀왔다. 5일 중에 3일은 일을 하고, 이틀은 오고 가고 노닥거렸다. 빈틈이 있었는데, 검토해야 하는 자료도 안 보고 읽어야 할 책도 안 보고 출장지 주변 길을 걸어다녔다. 천진의 빛은 상하이의 빛보다 맑아서, 빛은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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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은 진도가 더디다

간밤에 비가 세차게 왔다. 비가 창문을 두드려서 밤중에 두어 번 뒤척였다. 새벽에 깨어서 아무 음악이나 틀어두고 짜파게티 하나 먹고 한국에 보낼 책 기획서를 다시 준비했다. 몇 번째 보내는 것인지, 이제 잊었다. 엑스포 1년 전에, 6개월 전에, 하던 것인데, 며칠 뒤면 엑스포는 시작한다. 아, 웹진은 진도가 더디다. 진도가 더디다기 보다 내 마음이 급한 것이다. 모든 시작이 그랬던 것 같은데, 폭풍처럼 달려들 거라는 생각은, 마냥 혼자 생각이었다. 코딩을 할 줄 모르니까 기존에 있는 스킨만 가져다 놓은 디자인은 어설프기만 하고, 필진들은 각각의 일로 분주해서 필진게시판은 개점휴업이다. 웹진 나비.와 연구공간 수유의 웹진을 우선의 모범으로 삼을까 싶다. 천천히 긴 호흡으로 해야겠다. 당장 그럴 듯한 결과물을 기대하지 말고, 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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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곳에서 비롯한 역사, 높은 곳에 닿은 자연 청두, ...

깊은 곳에서 비롯한 역사, 높은 곳에 닿은 자연 청두, 두장옌 10. 3천 년 전의 나무 뿌리 유적. 3천 년의 시간을 밟고 선 발 칭하이 성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낮고 긴 비명소리가 오래 남을 모양이다. “2008년 5월 12일 오후 2시 28분. 쓰촨성 원촨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8.0의 지진”. 2년 전 발생한 사천 대지진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그 땅에 여행 다녀가라는 초대. 어떤 자세로 보아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 마음이 어느새 3시간을 날아가서 청두 공항에 내린다. 앞으로 며칠 동안 단의 무리는 청두와 그 주변 관광지, 그리고 지진 후 복구된 지역을 보게 될 것이다. 지진 후 위축된 쓰촨의 관광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시도는 전방위적이고 더 많은 관광자원을 개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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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어제는 일찍 자고 오늘 새벽에는 맑은 정신으로 일찍 깼다. 어떤 아침은 나른하게 오기도 하는데, 좋은 컨디션으로 잘 잔 날은 침대에 더 누워있기가 답답할 만큼 상쾌하게 깬다. 오늘 새벽도 그렇게 깼다. 오전 동안에 해야 할 일들, 오후에 해야 할 일들을 어제 잠들기 전에 차근차근 적어두었는데, 아침 나절을 또 허송하고 만다. 특히 오전에 해야 할 일들이 원고를 만드는 일일 때는 더 그렇다. 문장이란 것이 뭐에 홀린 듯, 비좁은 몸 안에서 더 못 버티겠다는 듯 저절로 삐져나올 때, 글은 진도를 나간다.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마감이 닥치고 보면, 결국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최후의 몇 분이 닥치기 전까지 문장이란 것은 요원하기만 하다. 기껏 쓰겠다고 새벽부터 깨어서는, 밥만 느긋하게 먹고 어제 있었다는 PD수첩 내용도 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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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싫은 여행잡지 편집장, 와란 瓦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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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고요할 때 어두운 속에

시간을 잘 못 맞춰서 깨어나니 새벽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한밤중이다. 밤의 가운데 맑은 정신으로 있기는 아주 가끔 있는 일이다. 귀한 시간이다. 무얼 할까 돌아보니 옆집 눈치가 보여서 음악을 듣기는 어렵고, 밀린 원고나 쓸까 꺼내서 두어 줄 쓰고 나니 그것도 흥이 안 난다. 사방이 고요할 때 어두운 속에 혼자 있으면, 호수 가운데 모든 나무가 혼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같은 모양으로 아래로 드리운 그림자도 있고, 하늘 아래 혼자일 때도 하늘만은 같이 있어주지 않더냐는 시인의 말도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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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탄, 강변이 다시 열렸다

엑스포 개장 준비 때문에 몇 년 동안 상하이는 도시 전체가 공사판이었다. 와이탄도 올 초부터였던가? 공사에 들어가서 한 동안 접근할 수 없었다. 에프상하이 출사. 한국으로 돌아가는 둘과 필리핀으로 장기 여행을 가는 하나를 위한 조촐한 송별회. 봉식 형이 늦는다는 통보. 몇 가지 이유가 겹쳐서 오랜만에 어쩔 수 없이 출사를 갔다. 일하는 사진만 찍다가 가끔 별 생각 없이 카메라 들고 거리에 나서면, 셔터가 참 가볍고 경쾌할 때가 있다. 강변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행은 근처 갤러리 카페에 피신해서 커피나 마시고 잡담이나 했다. 해 넘어갈 무렵에야 강변에 섰는데, 예전에는 보이되 잡히지 않던 이미지들이 하나 둘 내 카메라에 담기는 것이 새삼스럽다. 아, 내 사진이 조금 자랐구나. 이대로 가면 제법 사진에 힘이 붙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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