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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말

가능하면 실체가 분명한 하루의 어떤 조각들을 적으려고 한다. 에둘러가는 말이나 추상적인 단어가 난무하는 문장은 안 좋아한다. 생활도 다르지 않다. 삶에 끈적하게 들러붙어 사는 사람들에게 더 정이 가고, 내가 마땅히 드러내 주어야 할 사람도 그들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사진과 글로 또 누군가를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내가 마음대로 인터뷰이를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그 사람들에게 가서 그의 하루를 살피고, 먹고 사는 일의 고단함을 물어서 받아적고 싶다. 고민해서 사진을 찍고 잘 살펴 적어서,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세상에 말해 주고 싶다. 땅에 발 딛지 않은 뜬 말이 번쩍거리는 이곳에. 


피서를 마친다. 판넬로 지은 작업실은 많이 더운데 아직 에어컨이 없어서 도저히 일할 수 없었다. 게다가 컴퓨터가 있는 2층 사무공간은 작업실의 열기가 몰려 올라오고 바로 위 지붕의 열기가 내려와서 더 심했다. 아내의 권유로 6월 말부터 컴퓨터를 모두 집으로 옮겼다. 8월이 끝나는 오늘, 다시 작업실로 돌아왔다. 아직도 덥지만 해볼 만하다. 여름, 잘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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