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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Weather

카약

낚시를 좀 더 잘 하고 싶은데 제대로 배우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나는 인내가 부족하니까 자꾸 이런 저런 곁가지를 생각한다. 우선 생각보다 바다에 나갈 수 있는 날이 적은데 그건 당장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수영하러 갈 때 낚시줄에 미끼를 꿰어서 물 속을 보면서 낚시했는데 큰 고기들은 제법 똑똑한지 보고도 안 문다. 밑밥을 뭉쳐서 미끼와 함께 던져도 보았는데 작은 것들만 모인다. 


카약을 찾아보는데 이게 가격도 가격이지만 크기도 커서 이걸 사서 타려면 우선 차를 바꿔야 하나 싶고, 그럴 수는 없으니까 구경만 한다. 그래, 제주는 바람도 많고 파도도 거친 땅이지. 카약은 아마 안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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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0)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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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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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Weather

어쩌다가

사진을 찍을 때는 언제나 최종 결과물을 염두에 두지만 딱 예상한 만큼의 이미지로 끝나는 촬영은 드물다. 그보다 못한 경우도 없지 않고, 더 많은 경우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 촬영은 끝난다. 제법 잘 나온 것 같은 사진들의 상당수는, 얻어 걸린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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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0)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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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Weather

고기

돼지고기를 얻어먹기로 한 저녁이었는데, 점심으로 먹은 채식식당 밥이 과했다. 돌아와서 일도 하고 땀도 많이 흘렸는데 좀처럼 배가 가라앉지 않아서 입맛이 없었다. 몇 조각 겨우 먹고 냉면 한 그릇으로 마쳤다. 아깝다,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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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여자의 멋  (0)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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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Weather

빛.이라고 쓰면서 도망 가보다가, 빗.이라고 쓰면서 괜히 아닌 척도 해 본다만 결국에는 빚이라고 마주 서서 적는다.


대출받았다. 내가 청년의 범주에 드는 줄 새삼스럽게 알았다. 이름 앞에 청년.이 붙은 대출이다. 조건을 따져서 겨우 통과했고, 급한 불을 어떻게 또 끄고 간다. 기록으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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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Weather

여든

가는 버릇이 세 살에 만들어진다는 말은, 적어도 삼 년쯤은 꾸준해야 그것이 몸에 익어서 비로소 하나의 태도가 된다는 뜻은 아닐까.


그러니까, 뭐든 일상으로 만들겠다면 삼 년 정도는 저항을 이겨내고 몸에 새겨넣을 각오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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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0)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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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Weather

나이 든 여자의 멋

중년의 남성은 20대의 남자가 가지기 어려운 매력을 갖고 있다. 나는 곧잘, 남자의 주름은 역사라고 말한다. 그래서 남자의 얼굴을 찍을 때는 가능하면 주름이 돋보일 수 있는 조명을 맞춘다.


중년의 여성이 아름답다고 말할 때, 대개 그 표현 속에는 젊은 날의 매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긴다. 좋은 몸매와 탄력있는 피부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여성을 찍을 때는 나이와 상관 없이 주름을 지울 수 있는 조명 세팅을 선호한다. 아마 긴 시간 동안 사회가 강요한 부분이 클 것이다. 젊은 여자가 가질 수 없는,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가능한 중년 여성만의 아름다움도 분명히 있을 텐데, 아직은 찾지 못 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아직 모르지만, 마음에는 숙제처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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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Weather

스노클링

일 때문에 산을 올랐다. 전체 산행은 네 시간에 가까웠다. 땀이 비처럼 흘렀고 후반에는 진짜 비를 맞으며 올랐다. 땀과 비에 젖은 옷은 끔찍한 냄새가 났다. 일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곧장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서 가까운 바다에 갔다. 깊은 바다는 무섭고 재밌었다. 이 여름이 다 갈 때까지는, 어쩌면 가을 한 동안에도 스노클링 장비를 항상 차에 넣어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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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은 여든 간다. 속담이지만, 빈 하루를 보낸 것 같은 저녁이면 나는 세 살 때 무슨 잘못을 했나 자주 생각한다. 반복하는 행동이나 생각은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고 결국에는 태도가 된다. 작은 것부터, 다시 세 살 버릇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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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Weather

노회찬

바르고 선한 정치인이 또 한 명, 스스로 죽었다. 뵌 적 없지만 친근한 분이다. 며칠 동안 여러 생각이 오간다. 또 한 분에게 큰 빚을 졌다. 부채가 늘었다. 


자녀가 부정입학했다는 sns 유언비어에 대해 해명하면서, 수배 생활과 정치 생활로 때를 놓쳐 아이가 없다고 말하는 에피소드를 말해주니 아내가 운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그 말이 와닿는 모양이다. 그의 죽음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잔다는 지인은 사는 방향에 대해 다시 고민한다고 했다. 


음,

그가 정의당에 남겼다는 유서를 보면서 그의 결정을 조금 짐작했다. 자식 대신 키워온 진보정치가 다시 외면받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허물은 자신에게 묻고 계속 정의당을 지지해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들었다. 큰 빚을 졌으니까, 그의 마지막 부탁은 어떻게든 좀 기억하고 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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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며칠째 폭설이다.  (0) 2018.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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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Weather

정돈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데, 정돈하는 버릇을 만들지 못 했다. 공간의 정돈보다 어려운 것은 생활의 정돈이다. 해야할 일은 언제나 난삽한데 당장 눈앞에 닥친 것들이 일의 순서를 결정한다. 때를 놓치는 일이 많고, 엉켜버리는 일이 부지기수고, 완성도에 미치지 못 하는 일이 또 제법 된다.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만 계속하고 있다. 다만 절박함은 한결같다. 남은 인생을 이렇게 무질서하게 계속 살 수는 없다. 될 때까지 정돈을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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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발휘하고 와요  (1) 201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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