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160건

카테고리 없음

무늬를 만들어내는 사람

강신주의 장자를 차근차근 읽고 있다. 노자의 마이너버전이라고 막연히 알고있던 장자가 이토록 매력적이 사람이었던가, 강신주라는 철학자를 통해 조금씩 배우고 있다.

“인문은 사람의 문맥을 읽어야 된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배운다’는 것은 무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된다는 거예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강신주, 지승호 P.52

무늬를 만들어낸다는 말이 참 예쁘다. 나는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데, 세상에 어떤 무늬를 만드는 작업일 수 있겠구나 싶다.

,
카테고리 없음

아내가 돌아온다

오늘은 아내가 돌아온다. 2박 3일, 아내 없고 엄마 없는 부자는 제법 잘 버텼다. 이만큼이 좋다. 더 길어지면 점점 집안이 무너지기 시작하지. 마루와 약속했던 세 끼 저녁식사 중에 오늘 저녁 치즈돈까스만 남았다. 맛난 거 먹고 아내를 마중가야지. 마야, 그래서 다음달엔 언제 가는 거야?

,
카테고리 없음

어디 가서든 쓸 데 없을까.

1부.
양차 세계대전 후 철학자들의 좌절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
이 언어를 배워서 뭘 할 수 있을까?
기존 선형적 논리 언어와 다른 비선형적 이미지 언어

2부.
친구의 얼굴을 통해 이미지언어를 이해하는 실습


2주 후에 사진관을 방문하기로 한 이웃 중학교의 사진동아리 학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생각중이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동아리라니까 조금은 깊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래도 아직 중학생이니까 너무 딱딱한 이야기들만 계속하면 재미 없을 거니까 재미있는 촬영실습을 조금 섞어야겠다 생각한다.

마루가 있으니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진수업도 계속 생각하는 주제 중에 하나다. 직업으로서의 사진 말고, 사진이라는 매체와 촬영이라는 경험이 일상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마루도 배웠으면 좋겠고, 저 녀석이 혼자서는 절대 안 하려고 할 테니까 그룹 수업을 하면 되겠다 생각하고 있다. 중학교 무렵에는 좀 더 깊이, 제대로 가르쳐서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며 자신만의 사진 씨앗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어디 가서든 쓸 데 없을까.

,
카테고리 없음

되돌리기 버튼을 누를 수도 없는

지루하다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를 수 없고 실수했다고 되돌리기 버튼을 누를 수도 없는, 견디고 누리고 상처의 흔적을 다독이며 마침내 다다른 지금의 나, 그런 나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서 내게 되돌려 보여줄 수 있는 시공간의 경험. 그것이 AI시대에 동네사진관의 지향점이 되어야할 겁니다.

-어제 유튜브에 담은 말

,
카테고리 없음

AI시대, 사진관을 창업하세요.

어제 밤 늦게 유튜브를 찍었다. 몇 달 동안 갖고 있던, ai의 시대에 사진관이 가지는 기회에 대해 말했다. 오늘 편집해서 올려야지. 덕분에 늦잠을 잤네.

,
카테고리 없음

두 줄은 가볍다

두 줄은 가볍다. 주말이라는 핑계로 다른 날보다 30분쯤 더 늦게 자리에서 나왔다. 별다른 죄책감도 없이. 오늘 도서관을 다녀오고 내일 영상 하나를 업로드하면 이번주에 하려고했던 습관 만들기는 다 해내는 셈이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야.

두 줄은 가볍다. 아침에 잠깐 아무 생각이나 그때마다 떠오르는 이야기를 적으면 두 줄 문장 정도야 우습지. 별 부담도 없고 거창할 것도 없다. 그런데 그 두 줄 문장이 이어지면 일상은 어찌나 풍성해지는지. 두 줄 문장같은 생각과 경험들로 하루가 채워지면 가볍고 풍성한 날이 된다.

,
카테고리 없음

꿈속까지 이어졌던

채 정리하지 못한 촬영 장비를 지하철에 옮겨넣는데 반쯤 넣었을까, 지하철이 문을 닫고 출발했다. 아, C스탠드 두 개가 저 밖에 남았는데. 저게 두 개면 얼마짜린데! 현지의 일행들은 다음 역에서 돌아오면 된다고 위로해주었지만 찾을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깊은 산 속에 위치한 다음 목적지는 큰 사찰 비슷했다. 장비 때문에 늦게 도착하니 다른 일행들은 모두 식사중이었다. 나도 식판에 밥을 받아 먹으려는데 오른쪽 어깨가 너무 아팠다. 좀처럼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서 끙끙대고 있으니 인솔자가 많이 아프냐고 물어왔다.

 

지난 밤 꾼 꿈 중에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 두 개. 지금도 아픈 걸 보니, 잠자던 중에 오른쪽 어깨 통증이 더 심했던 모양이고, 꿈 속까지 이어졌던 모양이다. 잘 달래가면서 오늘도 일해야지. 

,
카테고리 없음

솟아라 호랑이힘

사진관정원 오픈 일정을 잡았다. 마을 벚꽃 축제기간에 맞춰 약 2주간, 조촐한 시작을 알려야지. 마감은 언제나 불가능에 가까운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을 준다. 날짜를 받았으니, 솟아라 호랑이힘!

,
카테고리 없음

두 줄만 적자.

두 줄만 적자. 마루와 처음 습관을 약속하며, 너무 거창하지 않은, 작은 변화를 만들자고 했다. 그래서 하루에 딱 두 줄만 적으면 되겠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에 적을 두 줄을 위해 하루의 작은 이벤트마다 이걸 적을까? 어떻게 적을까? 생각한다. 두 줄에 적어 내리기엔 하루가 너무 풍성하지. 게다가 오늘 펼쳐질 하루에 대한 생각까지 더해지면, 후.

오늘부터 당분간 비 예보가 없고 기온은 조금씩 오른다. 줄 서 있는 작업들을 차근차근, 해내야지.

,
카테고리 없음

홍신자

오늘 오후에는 무용가 홍신자 선생의 사진을 찍는다. 정확한 컨셉과 시안이 없는, 즉흥성을 발휘해야 하는 촬영이다. 며칠 동안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머리 속에 그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내 질문은 크게 두 개인데,

예술은 시대가 선택하는 것인데, 백남준과 존 케이지의 시대는 왜 홍신자의 춤을 선택했던 것일까?
여든을 훌쩍 넘긴 무용가가 이제야 마침내 다다르게 된 몸짓이 있을까?

화려한 이력의 그 대신에, 지금 그의 얼굴과 몸짓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려고 한다. 오늘은 집짓는 일을 잠시 멈추고, 온전히 촬영에 집중해야겠다.

,

검색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