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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 같은 날들이다.

개미지옥 같은 날들이다. 일어나서 일하고 밥먹고 일하고 잠드는 일상들이 뒤엉켰다. 늦게 잠들고 새벽에 깨서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데 잠은 덜 깨서 몽롱한 눈은 절반쯤 겨우 뜨고 그 정신으로 꾸역꾸역 하루를 모니터만 보면서 지낸다. 방전된 체력 때문에 오후는 버티기 힘들고 저녁 먹고 그 에너지로 겨우 정신 좀 차리고 일하다 보면 새벽이다. 책상에는 며칠 작업으로 온갖 것들이 쌓여서 손 하나 더 댈 틈이 없고, 바닥에는 쓰레기들이 널렸다. 스튜디오에 세팅해 둔 조명은 며칠 째 그대로이고 촬영 때문에 들고 왔던 돌멩이들도 주인처럼 작업실 바닥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두 달을 기다려 겨우 받은 카약은 물에 들어가 보지도 못 했다. 창고 한 구석에서 한 달이 가까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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