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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가 먹통이다

마우스가 갑자기 먹통이다. 블루투스 연결이 됐다가 끊어지기를 5초마다 반복한다. 작업해야 되는데. 당근을 열어서 마우스를 찾아보다가 우선 타블렛을 다시 꺼냈다. 모니터를 세 개 연결한 이후로 펜이 자꾸 튀어서 쓸 수 없어 넣어둔 타블렛이 두 개다. 타블렛 드라이버에 문제가 있나? 하나는 버벅대고 하나는 연결이 안 된다. 구형 맥에 연결하니 잘 인식하는데 지금 컴퓨터에서는 충돌이 일어난다. 타블렛을 새로 알아보다가 이번에 새로 나온다는 아이패드 에어를 검색하다가 시간만 간다. 작업해야 되는데.

오랜만에 꺼낸 액션캠이 동작은 안 하고, 소소한 전자기기들이 말을 안 듣기 시작한다.

집짓기의 많은 부분을 아내와 직접 했으니까, 새 건물에 문제가 생겨도 별로 큰 걱정이 없다.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그려지고, 고칠 수 있는 장비가 있고 방법이 있다. 그런데 이 작은 것들은 일단 고장이 나면 버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속을 알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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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밥을 뒤집어 쓰는 한 주

데크를 만들었다. 작업실 공사 후 남은 각관 조각을 용접으로 이어붙여 기초를 놓고 고물상에서 사 온 조금 작은 각관들로 가로대를 놓았다. 남은 자투리 나무를 크기에 맞게 잘라서 올려놓으니 어중간하게 남은 듯 비어있는 듯했던 공간에 제법 그럴듯한 데크가 놓였다. 처리가 곤란하던 자재들도 많이 줄었다. 이 데크를 작업대로 쓰고, 목공작업실처럼 쓰는 아내의 스튜디오를 비워줘야겠다.

오늘은 사진벽을 만드는 유튜브를 촬영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내일부터는 아내 스튜디오에 들어갈 가구들을 만들어야지. 여전히 톱밥을 뒤집어 쓰는 한 주가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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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심쿵

전후 맥락은 생각나지 않는다. 무슨 이야기 중이었던가, “좀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거지.”라는 말에 마루가 말했다.
“아빠 엄마는 이미 충분히 좋은 아빠 엄마예요.”
아, 심쿵.

오늘은 아침 촬영이 있어서 서둘러야 한다. 서귀포로 가서 아침 빛에 어울리는 촬영 장소를 미리 둘러보고 모델을 어디쯤 세울 것인지, 조명은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 준비해두어야 한다. 언젠가 현장 로케이션 인터뷰 촬영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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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를 만들어내는 사람

강신주의 장자를 차근차근 읽고 있다. 노자의 마이너버전이라고 막연히 알고있던 장자가 이토록 매력적이 사람이었던가, 강신주라는 철학자를 통해 조금씩 배우고 있다.

“인문은 사람의 문맥을 읽어야 된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배운다’는 것은 무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된다는 거예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강신주, 지승호 P.52

무늬를 만들어낸다는 말이 참 예쁘다. 나는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는데, 세상에 어떤 무늬를 만드는 작업일 수 있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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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돌아온다

오늘은 아내가 돌아온다. 2박 3일, 아내 없고 엄마 없는 부자는 제법 잘 버텼다. 이만큼이 좋다. 더 길어지면 점점 집안이 무너지기 시작하지. 마루와 약속했던 세 끼 저녁식사 중에 오늘 저녁 치즈돈까스만 남았다. 맛난 거 먹고 아내를 마중가야지. 마야, 그래서 다음달엔 언제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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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서든 쓸 데 없을까.

1부.
양차 세계대전 후 철학자들의 좌절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
이 언어를 배워서 뭘 할 수 있을까?
기존 선형적 논리 언어와 다른 비선형적 이미지 언어

2부.
친구의 얼굴을 통해 이미지언어를 이해하는 실습


2주 후에 사진관을 방문하기로 한 이웃 중학교의 사진동아리 학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생각중이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동아리라니까 조금은 깊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래도 아직 중학생이니까 너무 딱딱한 이야기들만 계속하면 재미 없을 거니까 재미있는 촬영실습을 조금 섞어야겠다 생각한다.

마루가 있으니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진수업도 계속 생각하는 주제 중에 하나다. 직업으로서의 사진 말고, 사진이라는 매체와 촬영이라는 경험이 일상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마루도 배웠으면 좋겠고, 저 녀석이 혼자서는 절대 안 하려고 할 테니까 그룹 수업을 하면 되겠다 생각하고 있다. 중학교 무렵에는 좀 더 깊이, 제대로 가르쳐서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며 자신만의 사진 씨앗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어디 가서든 쓸 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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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리기 버튼을 누를 수도 없는

지루하다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를 수 없고 실수했다고 되돌리기 버튼을 누를 수도 없는, 견디고 누리고 상처의 흔적을 다독이며 마침내 다다른 지금의 나, 그런 나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서 내게 되돌려 보여줄 수 있는 시공간의 경험. 그것이 AI시대에 동네사진관의 지향점이 되어야할 겁니다.

-어제 유튜브에 담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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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사진관을 창업하세요.

어제 밤 늦게 유튜브를 찍었다. 몇 달 동안 갖고 있던, ai의 시대에 사진관이 가지는 기회에 대해 말했다. 오늘 편집해서 올려야지. 덕분에 늦잠을 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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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은 가볍다

두 줄은 가볍다. 주말이라는 핑계로 다른 날보다 30분쯤 더 늦게 자리에서 나왔다. 별다른 죄책감도 없이. 오늘 도서관을 다녀오고 내일 영상 하나를 업로드하면 이번주에 하려고했던 습관 만들기는 다 해내는 셈이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야.

두 줄은 가볍다. 아침에 잠깐 아무 생각이나 그때마다 떠오르는 이야기를 적으면 두 줄 문장 정도야 우습지. 별 부담도 없고 거창할 것도 없다. 그런데 그 두 줄 문장이 이어지면 일상은 어찌나 풍성해지는지. 두 줄 문장같은 생각과 경험들로 하루가 채워지면 가볍고 풍성한 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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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까지 이어졌던

채 정리하지 못한 촬영 장비를 지하철에 옮겨넣는데 반쯤 넣었을까, 지하철이 문을 닫고 출발했다. 아, C스탠드 두 개가 저 밖에 남았는데. 저게 두 개면 얼마짜린데! 현지의 일행들은 다음 역에서 돌아오면 된다고 위로해주었지만 찾을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깊은 산 속에 위치한 다음 목적지는 큰 사찰 비슷했다. 장비 때문에 늦게 도착하니 다른 일행들은 모두 식사중이었다. 나도 식판에 밥을 받아 먹으려는데 오른쪽 어깨가 너무 아팠다. 좀처럼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서 끙끙대고 있으니 인솔자가 많이 아프냐고 물어왔다.

 

지난 밤 꾼 꿈 중에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 두 개. 지금도 아픈 걸 보니, 잠자던 중에 오른쪽 어깨 통증이 더 심했던 모양이고, 꿈 속까지 이어졌던 모양이다. 잘 달래가면서 오늘도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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