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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또 잘랐다

아담스테이 촬영이 어제로 끝났다. 3일 동안 이어졌다. 몇 번 사전 답사를 하고, 이틀은 건물과 공간을 찍고, 마지막 하루는 모델을 섭외해서 진행했다. 순조롭게 마쳤다. 3일 동안 새벽 일출 시간에 현장에 도착해야 하니까 일찍 깼다.

 

아침에 모처럼 해뜬 후에 일어났다. 아침에 지민 아버님 증명사진을 찍었다. 지난해 연말파티에서 경품으로 드린 것이다. 그리고 지민네 가족과 함께 서귀포 암장에 갔다. 두 시간 가까이 운동하고 우동과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마루는 지민이네 차에 태워 보내고 나는 아내와 함께 다음 촬영해야 하는 현장을 답사하러 갔다. 건축은 외부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고, 완공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우선 건축사무소 쪽과 일정을 조율해야겠다. 그리고 성엽형네 하소로커피에 갔다. 몇 년 사이에 실내에 심은 나무는 키가 훌쩍 자라서 천장에 닿았다.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시작하던 때, 한가롭던 풍경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낯설었다. 그 몇 년의 시간동안 카페와 사진관을 비교하느라 마음이 괜히 바빠졌다. 서둘러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왔다.

 

아내가 카페에 가방을 두고 와서 다시 갔다. 오는 길에 지민이네에 들러서 마루를 데려 왔다. 어느새 긴 머리카락을 또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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