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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9 소나기처럼 후두둑

하루 종일 와디즈에 올릴 펀딩 글을 만들었다. 오늘은 꼭 올리려고 다짐했는데 못 했다. 펀딩 글을 다 쓰고 나면 다른 것도 하려고 3개쯤 더 줄세워 뒀는데 결국 오늘은 어렵겠다. 시간을 조금 더 밀도있게 쓰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한다.

 

오전 일찍 한의원에 다녀왔다. 오른쪽 뒷목이 계속 뻐근하고 뒷통수 감각이 이상해서 몇 번 다녀왔는데 오늘도 갔다. 한동안 더 다녀야겠다. 오는 길에 다이소에 들러서 건전지와 케이블을 샀다.

 

그 뒤로는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었네. 오후에 오기로 했던 서귀포 친구 경완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내일 오겠다고 전화했다. 내일은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내일도 안 되면 조만간 내가 서귀포로 가서 만나야겠다. 지원했던 예술가 지원사업은 떨어졌다. 떨어졌다고 진행하지 않을 것은 아니지만, 규모를 줄이고 소박하게 시작해야겠다. 규모보다, 금액보다 사실 더 원했던 것은 지원사업 핑계로 나를 등떠밀게 되는 상황이었다. 한다고 돈까지 받고 마감 날짜까지 있으니 어떻게든 해내게 될 그 상황을 원했는데, 안 됐으니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 더듬더듬 내디뎌 봐야지.

 

5월 가족촬영을 예약했던 분께 문자가 왔다. 어머니 몸이 안 좋아져서 진행하기 어렵겠다고 취소하셨다. 이번 촬영을 위해서 어머니가 운동도 한다고 하셨는데, 순조롭지 않았던 모양이다. 걱정이 많으시겠다고, 촬영은 괜찮으니 얼른 회복하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제품촬영 견적 의뢰 전화를 받았다. 기본견적서를 만들어서 보내주겠다고 했다.

 

옆집 태연이 저녁에 불쑥 와서 뱅에돔 한 마리를 주고 갔다. 그의 지인이 낚시가서 잡아 나눠준 두 마리 중에 큰 것 한 마리를 내게 준 것이다. 내일쯤 구워먹어야겠다.

 

내일은 새벽부터 오늘 하던 작업을 마무리하고 싶은데, 요며칠 아침에 깨는 것이 어렵다. 새벽 5:30에는 깨어야 작업 조금 하고 아침운동하면 마루가 깨는 시간이 되는데, 오늘도 마루 깰 때 같이 깼다. 그러니까 아침 시간이 후두둑 소나기처럼 쏟아져서 지나가버린다.

 

내일은 반드시, 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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