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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곳이 있었던가

어젯밤에 사진스터디 모집 글을 썼다. 이번에는 사진기초반부터 인물사진 응용반까지 모두 여섯 개 클래스로 나눴다. 하나씩 차례로 개설하고, 올해는 쭉 이어가야겠다.

 

아침을 먹고 지민이네 가족과 함께 바리메오름 주차장으로 갔다. 작은바리메오름을 올랐다. 아직 흙이 드러난 겨울인데 복수초가 많이 피었다. 흙바닥을 배경으로 노란색 꽃이 뚜렷했다. 

마루는 지민이네 놀러가고 집에 와서 간단히 점심 먹고 나는 요트 타러 갔다. 4월 23일 오전에 있을 도민체전 준비를 시작했다.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오늘은 바람이 없어서 어렵겠다고, 이론수업으로 대체했다. 

코치님은 시합의 기초지식 중심으로 설명하셨다. 스타트 법과, 위반하면 벌점을 받는 규칙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범장과 해장 연습을 했다. 요트학교 뒤편에 버려진 호비16 바디가 자꾸 눈길이 간다. 오래돼서 돛과 돛대는 이미 없고, 바디도 염분에 삭아서 거의 폐기 수준이지만, 저걸 가져와서 좀 고쳐 타볼까 생각도 한다. 고치고 꾸미는 재미도 없진 않을 텐데... 괜히 청승인가 싶어서 선뜻 시작하지 못하겠다. 저걸 고쳐서 본래 것보다 크기가 작은 돛을 달고 5마력짜리 선외기도 하나 달아서 가까운 바다에 낚시 다니면 좋겠다.

 

집에 오니 아내는 정원 일이 한참이다. 혼자 놀고 온 것이 눈치 보이니까 얼른 장화로 갈아신고 삽을 들었다. 아내가 시키는 대로 수국을 삽질해서 파내고 마당 가운데 쪽으로 옮겨 심었다. 이제 저 수국들이 다시 무사히 자리를 잡고 무성해지면 그 사이에 낮은 의자 하나를 놓아주어야지. 그러면 사진관에 오는 사람들이 참 좋아하겠다.

 

건축촬영 의뢰를 받았다. 재작년 아산 주택과 작년 홍원항 주택을 의뢰했던 건축사님이다. 두 건을 의뢰하셨는데 하나는 천안, 하나는 논산이다. 거리가 있으니 두 곳을 오가며 하기는 어렵겠고, 우선 천안을 이틀 정도 찍고 논산으로 이동해서 다시 이틀을 찍어야겠다. 5일짜리 출장을 준비해야겠다. 

 

저녁은 치킨을 시켜먹었는데 내가 주문을 잘 못했다. 나는 후라이드 치킨에 매운 간장 양념을 찍어먹겠다고 했는데, 받아와서 열어보니 매운 양념간장 치킨이 들어있다. 맛있는데 매워서 많이 못 먹었다. 아내는 눅눅해서 마음에 안 든다고 몇 개 안 먹었다. 내일 아침에 밥이랑 먹어야지. 먹은 지 몇 시간이나 지났는데 속이 쓰리다. 아...

 

중국에서 제주도로 오는 비행길이 다시 열였다고, 다이디가 연락해 왔다. 거의 3년 동안 못 왔으니 얼마나 오고 싶을까. 설레는 마음이 채팅창 너머로 느껴졌다. 이번에 오면 같이 산책이라도 다녀야겠다. 그 사이 새로 알게 된 맛집이나 카페도 같이 데려가야겠다. 그런데 그런 곳이 있었던가...

 

유튜브 컨텐츠 하나를 찍고 오늘을 끝내려는데 어째 이리 손이 안 가나... 그래도 하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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