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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항해일지

 

어제 연습을 오늘 쓴다.

 

날씨가 흐렸다. 김녕쪽으로 넘어가니 안개가 짙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9시 조금 넘겨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범장했다. 바람은 동풍이고 다른 날보다 조금 잔잔해서 연습하기 좋겠다는 인상이었다. 물은 이제껏 본 적 없을 정도로 높이 차올랐다.

 

배에 올라서 테킹하며 동쪽으로 올랐다. 동쪽에는 해안이 있어서 가상의 목표점을 그리기 쉬웠다. 롤테킹을 연습했다. 타기 전에 육지에서 15분 가까이 동작의 순서를 반복하며 익혔다. 밀고 쿵 잡고 앉고 밀고 쿵. 바람이 클 때는 무서워서 시도하지 못 했는데 오늘은 마음껏 해볼 수 있었다. 하는 동안 시트가 자꾸 발에 감겨서 애를 먹기도 했다. 

 

자이빙은 여전히 무섭다. 센 바람에서 자이빙하면 세일이 바람을 양껏 안아서 곧장 배를 뒤집으려 든다. 살금살금 겨우 한다. 자이빙을 준비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댄다.

 

중간에 코치님이 오셔서 방파제 쪽에서 부르셨다. 그 앞으로 가서 테킹 동작을 반복하고, 코치님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 주셨다.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한 박자 느리게 움직일 것. 

 

1시간 정도 연습하고 마쳤다. 로그를 보니 여전히 테킹 각도가 많이 아쉽다. 각의 끝이 단정하지 않아서 방향을 잡는데 다시 시간을 쓰는 각도가 많고, 들어온 각과 나가는 각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단정하지 않은 각도는 기술이 부족한 것이고, 맞아떨어지지 않는 각은 바람을 읽어내는 것이 서툴기 때문이다.

 

연습 마친 후 코치님과 앉아서 이야기했는데, 지나가는 말처럼 어쩌면 5월쯤에 태국에 다녀오셔야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인 중에 선장 한 분이 요트 딜리버리를 의뢰받았는데, 혼자 하기 어려우니 코치님께 같이 가서 배를 가져오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태국에서 한국까지는 1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매력적이다. 어디 영상 기록맴버 필요하면 데려가 달라고 할까 생각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휴식 겸 다녀오라고 하는데...

 

요트클럽은 올 연말쯤 J24 요트를 한 대 가질 거라고 한다. 팀 단위 세일링 연습을 할 수 있다고 하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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