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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와 싸움했다

그런 아이들이 있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계속해서 몸을 긁어대는 아이들. 그러면 상처가 덧나고 더 가려워진다고 말려보아도 당장의 고통을 잊기 위해 더 느리지만 큰 고통을 제 스스로 가하는.

 

일상이 비틀리면서, 아슬아슬한 날들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뒷목이 거의 고정값처럼 뻣뻣하고, 뒷통수 한쪽에 감각이 이상해진 것이 제법 되었다. 처음에는 이 무슨 일인가 싶어 병원도 가고 한의원도 다녔는데, 어느새 조금씩 익숙해졌다. 무섭게.

 

그러다가 오늘에야 문득, 내가 나를 할퀴어대고 있었구나 하는 작은 깨달음이 왔다. 아무도 나를 등떠밀지 않았는데, 혼자서 손톱을 세우고 시간을 들이고 자꾸 생각을 보태가면서 나를 상처내고 있었던가. 적어도 그러지는 말아야겠다고 오늘 종일 생각했다. 주문처럼, 내가 나를 할퀴지는 말아야지. 입속으로 웅얼거렸다. 

 

은행에 가서 대출을 문의했다. 지금 조건에서 주택담보로 받기에는 중간에 거쳐야 하는 단계가 너무 많고 불편하다. 그래서 숙박업을 사업항목에 추가하고 시설비 항목으로 사업자대출을 받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어차피 대출받아서 집을 짓고 에어비엔비를 돌리려던 것인데, 순서가 조금 바뀌었다.

 

오후 내내 공인인증서와 싸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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