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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데 없는 것을 적는다

한 해, 버티느라 애썼다.

12월에 되면서 아내와 서로 대견하다는 듯 말한다.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한 해였다. 한 달 한 달 대출 이자와 카드 대금 대기가 빠듯했다. 은행의 독촉은 참 부지런하고 한결같았다. 한 해 시달린 마음의 대부분은 금전적인 것이었다.

내년에는 더 재밌을 거야. 잘 될 거야.

계획하고 있는 이런 저런 아이템들을 가지고 아내와 서로 응원한다. 할 수 없는 것에 너무 마음을 낭비하지 않기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로 한다. 금전적인 부분이 당장 어떻게 한 방에 해결되지는 않을 테니까, 거기에 너무 시달리지 말자고 다짐한다. 해 볼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은 내년에도 많이 있으니까, 부지런히 재미있자고 마음 먹는다.

뭐든 적으려고 보니 쓸 데 없는 것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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