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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라고 쓰면서 도망 가보다가, 빗.이라고 쓰면서 괜히 아닌 척도 해 본다만 결국에는 빚이라고 마주 서서 적는다.


대출받았다. 내가 청년의 범주에 드는 줄 새삼스럽게 알았다. 이름 앞에 청년.이 붙은 대출이다. 조건을 따져서 겨우 통과했고, 급한 불을 어떻게 또 끄고 간다. 기록으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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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가는 버릇이 세 살에 만들어진다는 말은, 적어도 삼 년쯤은 꾸준해야 그것이 몸에 익어서 비로소 하나의 태도가 된다는 뜻은 아닐까.


그러니까, 뭐든 일상으로 만들겠다면 삼 년 정도는 저항을 이겨내고 몸에 새겨넣을 각오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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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여자의 멋

중년의 남성은 20대의 남자가 가지기 어려운 매력을 갖고 있다. 나는 곧잘, 남자의 주름은 역사라고 말한다. 그래서 남자의 얼굴을 찍을 때는 가능하면 주름이 돋보일 수 있는 조명을 맞춘다.


중년의 여성이 아름답다고 말할 때, 대개 그 표현 속에는 젊은 날의 매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긴다. 좋은 몸매와 탄력있는 피부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여성을 찍을 때는 나이와 상관 없이 주름을 지울 수 있는 조명 세팅을 선호한다. 아마 긴 시간 동안 사회가 강요한 부분이 클 것이다. 젊은 여자가 가질 수 없는,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가능한 중년 여성만의 아름다움도 분명히 있을 텐데, 아직은 찾지 못 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아직 모르지만, 마음에는 숙제처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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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

일 때문에 산을 올랐다. 전체 산행은 네 시간에 가까웠다. 땀이 비처럼 흘렀고 후반에는 진짜 비를 맞으며 올랐다. 땀과 비에 젖은 옷은 끔찍한 냄새가 났다. 일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곧장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서 가까운 바다에 갔다. 깊은 바다는 무섭고 재밌었다. 이 여름이 다 갈 때까지는, 어쩌면 가을 한 동안에도 스노클링 장비를 항상 차에 넣어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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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은 여든 간다. 속담이지만, 빈 하루를 보낸 것 같은 저녁이면 나는 세 살 때 무슨 잘못을 했나 자주 생각한다. 반복하는 행동이나 생각은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고 결국에는 태도가 된다. 작은 것부터, 다시 세 살 버릇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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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바르고 선한 정치인이 또 한 명, 스스로 죽었다. 뵌 적 없지만 친근한 분이다. 며칠 동안 여러 생각이 오간다. 또 한 분에게 큰 빚을 졌다. 부채가 늘었다. 


자녀가 부정입학했다는 sns 유언비어에 대해 해명하면서, 수배 생활과 정치 생활로 때를 놓쳐 아이가 없다고 말하는 에피소드를 말해주니 아내가 운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그 말이 와닿는 모양이다. 그의 죽음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잔다는 지인은 사는 방향에 대해 다시 고민한다고 했다. 


음,

그가 정의당에 남겼다는 유서를 보면서 그의 결정을 조금 짐작했다. 자식 대신 키워온 진보정치가 다시 외면받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허물은 자신에게 묻고 계속 정의당을 지지해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들었다. 큰 빚을 졌으니까, 그의 마지막 부탁은 어떻게든 좀 기억하고 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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