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ther

빛.이라고 쓰면서 도망 가보다가, 빗.이라고 쓰면서 괜히 아닌 척도 해 본다만 결국에는 빚이라고 마주 서서 적는다.


대출받았다. 내가 청년의 범주에 드는 줄 새삼스럽게 알았다. 이름 앞에 청년.이 붙은 대출이다. 조건을 따져서 겨우 통과했고, 급한 불을 어떻게 또 끄고 간다. 기록으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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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ther

여든

가는 버릇이 세 살에 만들어진다는 말은, 적어도 삼 년쯤은 꾸준해야 그것이 몸에 익어서 비로소 하나의 태도가 된다는 뜻은 아닐까.


그러니까, 뭐든 일상으로 만들겠다면 삼 년 정도는 저항을 이겨내고 몸에 새겨넣을 각오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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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쓴다

서루. 윤서진 프로필



밀린 작업 이야기를 씁니다. 우선 프로필 작업입니다.


윤서진은 학생이면서 자신의 제품을 만들어 파는 디자이너이고 사업자입니다. 그의 작업 결과물은 주로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데, 인스타를 비롯해서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는 프로필 사진을 의뢰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번 촬영은 아빠의 선물이었다고 하더군요.


서루.라는 그의 브랜드는 한 명 한 명에게 꼭 맞춘 핸드메이드 의류와 패브릭 소품을 만들어 줍니다. 인스타에 올라오는 작업 결과물들은 봄날 새벽에 꾸는 꿈처럼 좀 아련하고 빛이 넘치는 느낌입니다.


프로필 사진은 증명사진과 용도가 조금 다릅니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하고, 표정이나 포즈, 배경이나 조명을 통해서 그 느낌을 살려내려고 애씁니다. 윤서진의 작업과 닮은 사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서루의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윤서진의 사진을 볼 때, 

‘아, 이런 사람이어서 이런 옷을 만들었구나’ 

싶게 브랜드와 어울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빛이 넘치는 사진을 제안하고 컨셉을 잡습니다.


한 컷은 실내에서, 한 컷은 야외에서 찍기로 했으니까 일기예보를 살펴서 날짜를 확정합니다. 






빛이 넘치는 사진을 위해 조명 위치와 렌즈 각도를 맞춰서 빛의 일부가 렌즈로 바로 닿도록 했습니다. 여러 방향으로 바라본 사진들 중에 최종 컷은 이렇게 결정!


다음은 야외로 나갑니다. 서루 브랜드와 잘 어울려야 하니까, 실제 작업에 쓰는 천 몇 장을 가져와 달라고 미리 부탁해 두었습니다. 아직 재단하지 않은 천은 큼지막한데 이것들이 바람에 날리는 순간이 셔터를 누르는 타이밍입니다. 사진을 만드는 것은 바람이고, 저는 셔터만 누릅니다.





촬영은 한 시간을 조금 넘겨서 마쳤습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사진은 작게 프린트해서 흰 종이액자에 담겼습니다. 의도대로 잘 쓰이는 사진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서루의 작업은 그의 인스타에서 볼 수 있습니다.

insta. saint_seo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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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ther

나이 든 여자의 멋

중년의 남성은 20대의 남자가 가지기 어려운 매력을 갖고 있다. 나는 곧잘, 남자의 주름은 역사라고 말한다. 그래서 남자의 얼굴을 찍을 때는 가능하면 주름이 돋보일 수 있는 조명을 맞춘다.


중년의 여성이 아름답다고 말할 때, 대개 그 표현 속에는 젊은 날의 매력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긴다. 좋은 몸매와 탄력있는 피부같은 것들이다. 그래서 여성을 찍을 때는 나이와 상관 없이 주름을 지울 수 있는 조명 세팅을 선호한다. 아마 긴 시간 동안 사회가 강요한 부분이 클 것이다. 젊은 여자가 가질 수 없는, 시간이 흘러야 비로소 가능한 중년 여성만의 아름다움도 분명히 있을 텐데, 아직은 찾지 못 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아직 모르지만, 마음에는 숙제처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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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

일 때문에 산을 올랐다. 전체 산행은 네 시간에 가까웠다. 땀이 비처럼 흘렀고 후반에는 진짜 비를 맞으며 올랐다. 땀과 비에 젖은 옷은 끔찍한 냄새가 났다. 일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곧장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서 가까운 바다에 갔다. 깊은 바다는 무섭고 재밌었다. 이 여름이 다 갈 때까지는, 어쩌면 가을 한 동안에도 스노클링 장비를 항상 차에 넣어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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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은 여든 간다. 속담이지만, 빈 하루를 보낸 것 같은 저녁이면 나는 세 살 때 무슨 잘못을 했나 자주 생각한다. 반복하는 행동이나 생각은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고 결국에는 태도가 된다. 작은 것부터, 다시 세 살 버릇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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