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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걸린 풍경
새 전시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는 전시공간이었는데, 원하는 전시공간을 연결해줄 수 있는 방법을 탐색했고, 담화헌의 강승철 작가가 도와주어서 미팅할 수 있었다. 현장에 찾아가서 자료를 보여주며 미팅했고, 어제 해보자는 답을 받았다.
최종 전시까지는 또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하나씩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작업이 걸린 풍경을 마주할 수 있을 거다. 그 장면을 벌써부터 상상한다.
나에게만 보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믿으며 사진을 찍는다. 누군가는 해야할 이야기인데 아무도 하지 않으니까, 이걸 나라도 꼭 해야한다는 간절함으로 찍는다.
염두에 두었던 공간의 기분 좋은 허락. 첫 단추는 좋다.
재밌을 거야. 이번 작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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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돈까슨가?
마루랑 습관 이야기를 시작할 때,
아빠는 매일 아침 운동과 두 줄 글쓰기를 하겠다고 했다.
오늘 아침 운동을 마치고 아침을 먹는 중,
마루야, 아빠가 오늘은 글을 아직 못 썼어. 오늘 중에 쓸 거야.
마루의 이어진 반응은,
오, 그럼 오늘 저녁은 돈까슨가?
습관에 이어졌던 약속. 못 지키면 그날은 네가 먹고 싶은 걸 사 줄게 했던 것.
아니, 아직 오늘이 다 가지 않았는데. 나는 아침 먹고 쓸 생각이었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돈까스 집이 저녁 영업을 하지 않아서 저녁은 치킨으로 대체하기로.
덕분에 나는 치킨을 내어주고 오늘의 두 줄 문장을 얻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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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버티는, 살아내는, 아름다움, 예쁘다,
손을 펴 보았다. 학교까지 마루를 배웅하는 짧은 길, 돌아오는데 아침 빛이 낮게 온다. 손을 펴서 조금만 좌우로 돌려보면 작은 손바닥 안에도 깊고 높은 지형이 있다고, 빛이 알려준다. 작구나. 숨기는 것 없이 온전히 드러내는 빛 아래서 손바닥을 보며 생각했다. 이 작은 손에 몇 개의 단어나 온전히 담을 수 있을까 싶어졌다. 손안에 쥔 모래알처럼 단어가 빠져나간다던 소설가의 말처럼.
단어 하나하나가 작고 둥근 돌멩이의 몸을 가졌다면, 그 단어들을 하나씩 쌓아가는 문장은 참 위태롭겠다. 문장은 위태로운 단어의 돌탑이고, 그런 돌탑을 모아 만든 이야기는 산사태 직전의 돌숲 같을까. 곧 허물어질 것 같은 문장들 사이에서 나는 어느 하나에도 의지하기 어렵겠다. 단단한 생각의 구조물이라고 오해하고 기대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어쩌면 젤리처럼 뭉개질 수 있다.
내가 길어올린 몇 개의 단어를 웅얼거려 본다.
꾸역꾸역, 버티는, 살아내는, 아름다움, 예쁘다,
잘 쓰는, 제법 익숙하게 다루는 단어들. 꼬리를 무는 단어들은 힘겨운 날들에서 출발해서 마침내 얻어낸 아름다움일 수 있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최면이나 설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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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마쳤다.
원고를 마쳤다. 한 달 조금 더 걸렸다. 친구 경완이 브런치에서 진행하는 공모전 소식을 알려줬다. 마침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서둘렀다. 역시 마감은 없던 힘도 만들어 준다.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얼마나 됐나?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래. 꼭 끝내주는 책을 쓴다!라는 선언을 종이 위에 휘갈겨 쓴 다음 컴퓨터 옆 벽에 붙여두었었다. 상하이에 있을 때부터, 아내를 만나기 전부터였으니까 그것도 아마 15년쯤 되었을까. 상하이에서 이사할 때도, 제주로 올 때도 그 메모를 갖고 왔었다. 지금은 찾을 수 없지만 버리지는 않았을 테니 어디 서류더미 사이에 있을 것이다.
그 오랜 다짐을 어제 마무리한 셈이다. 아직 정식 책이 된 것도 아니고, 책이 될 운명인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목차를 짜고 필요한 사진들을 배치해서 마무리했다. 공모전 사이트에 올리고 나니 매듭 하나를 지었다는 후련함이 남았다. 되기를 바라고, 되면 좋겠지만 안 되어도 어쩔 수 없다. 끝내주는 책은 아닐 지라도, 15년의 숙제를 작게나마 풀 수 있었으니까.
아침에 인터뷰집 한 권을 잠깐 읽었는데 어찌나 다음 장이 궁금해 지는지. 글은 이렇게 써야 하는데, 싶다. 나는 문장을 길게 쓰는 편인데, 긴 문장은 따라오려면 읽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시험 참고서도 아니고, 유행하는 책도 아니라면 굳이 그런 노력을 들일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니까, 문장 문장을 조금 더 짧게 끊어 쓰고 좀 더 흡입력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다음 글쓰기의 숙제를 받은 셈이다.
이번 글은(차마 아직 책이라고 못 부르겠다.) 이렇게 마쳤으니 다음 책을(여기서는 책이라고 써도 양심의 가책이 없다.) 생각한다. 두 가지 이야기를 쓸 것인데, 하나는 중년 남성들의 사진인터뷰집이다. 사진관의 지향점이 점점 뚜렷해진다. 나는 나이 든 남자들을 가장 많이 찍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나누어주는 이야기들을 받아 적으려고 한다. 앞으로 1년 정도면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번째는 더 설레는 작업인데, 나의 항해일지.라고 제목 붙였다. 서문의 첫 문단은 벌써 썼다. 제주에 와서 갖게 된 꿈, 항해.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없지만, 차근차근 배우고 성장하고 또 경험해서 나의 요트를 타고 대양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이 두 번째 작업이다. 대중의 일반적인 관심사는 아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이번에 마친 원고에 대해서는 당분간 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조금 묵혀두었다가 다시 꺼내보면, 그때는 부족한 것들이 더 드러나서 고쳐쓰기 좋은 상태가 되어 있을 테니까. 글을 묵혀두면 그 뼈대가 드러나는 이 과정을 사진적인 묘사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보아야겠다.
어제는 조금 늦게 잤고, 오늘 일어나는 것도 조금 늦었다. 덕분에 책 두어 장, 화장실 한 번, 일기 조금 썼는데 날이 밝는다. 조금 있으면 마루가 깨고 분주한 아침이 온다. 여기까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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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눈이 닮았다.
부녀가 다녀갔다. 사진관의 프로그램은 1시간 동안 1명을 찍으니까, 두 개 일정을 예약해서 진행했다. 딸은 이번에 대학원을 졸업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아빠와 제주 여행을 왔다. 여행은 아빠가 제안했고, 사진관 촬영은 딸이 정해서 예약했다. 아빠에게, 딸이 가장 닮지 말았으면 하는 자신의 모습과 꼭 닮았으면 하는 모습은 무엇인지 물었다. 딸은 아빠가 이야기한 두 가지가 자신에게 모두 있다며 잠깐 울었다.
딸이 찍는 동안 아빠는 마을을 산책했다. 딸의 마지막 사진이 모니터에 떠 있을 때 아빠는 돌아와서 "포토샵이 너무 과하네." 웃으며 말했다. 원본인데. 뭐, 인생은 어차피 조명빨. 여러 조명을 비췄으니 그리 보였을까.
딸을 내보내고 아빠를 찍었다. 올해 쉰이 되는 아빠는 제주살이를 준비중인데, 이곳에서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그 준비가 시작되면 설랠 것 같다고 했다.
커플이나, 부모자식간이나, 친구사이가 함께 예약하면 각자의 사진과 함께 둘이 함께 있는 사진도 찍어준다. 서비스다. 아빠와 딸은 웃는 눈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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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고, 묻는다.
촬영 장비를 꾸렸다. 제주사람 스무 명의 사진을 찍는 이번 프로젝트의 첫 촬영이 내일 아침이다. 스무 명의 사람을 찾아내고 모델 요청을 하고, 한 명씩 시간을 조율해서 이곳으로 불러 컬러체험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제 그들이 고른 색깔로 그들의 배경천을 물들였고, 내일 새벽 첫 모델을 시작으로 보름 가까이 제주 섬 곳곳을 옮겨다니며 그들의 포트레이트를 찍는다.
첫 사진이니까, 혹시 부족한 것은 없을까 따져보며 조금 넉넉하게 준비했다. 조명 스탠드도 하나 더, 조명도 하나 더, 렌즈도 혹시 모를 화각까지 하나 더. 지금까지의 과정이 준비였다면 내일부터 내 무대가 시작인 것인데, 지금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내일부터 잘 해낼 수 있을까 미리 걱정할 틈도 없었다. 짐을 몇 개의 덩어리로 꾸려놓고 나니 각오가 새삼스럽다. 잘 찍어야지. 그래야 지난 시간이 아깝지 않을 거니까. 좋은 사진을 위해서 제법 고생스러웠으니까. 엉망인 사진으로 전체 과정의 수고를 헛되게 만들지 말아야지. 잘 될 거야, 혼자 다독인다.
모델을 섭외하며, 나는 인간관계가 그다지 넓지 않고, 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써 노력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하루에 몇 통의 섭외를 주고 받고 시간을 조율하는 과정이 촬영보다 더 피곤했다. 아, 지난 번 작업도 비슷했구나 생각이 들며, 기억력이 나쁜 탓에 매번 새로운 작업을 이어나가는 구나 싶다.
사진보다 말이 앞서면 낭패인데, 작업 컨셉을 설명하면 다들 '좋은 작업이다.', '멋있다.' 한다. 여보세요들, 그러니까 그 감탄이 사진을 보고 나와야 되는 건데. 이번 전시도 또 말로 쓰는 사진전 되나.
여기는 귤이 제철이다. 섬 사방이 온통 노란 귤을 매달고 있는 귤나무 천지다. 오늘 간 곳은 새 농법 중에 하나인 '타이백 재배'를 하는 곳이다. 건축자재로 쓰는 타이백은 일종의 투습방수포인데, 이걸 귤밭 바닥에 꼼꼼하게 깔아 둔다. 땅속의 습기는 공중으로 배출되지만 빗물은 땅으로 스미지 못 한다. 그러면 귤나무는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열매에 당분을 모은다. 더 당도가 높은 귤이 나온다. 타이백 농법을 설명하던 농부는 인터뷰 말미에 말했다.
"나무한테는 못 할 짓이지요."
나무에 대한 연민은 없다. 다들 비슷하게 산다.
초상권 동의서만 얼른 만들어 두고 자야겠다. 새벽 갈 길이 멀다. 안부를 전하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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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의 마음은 거칠 곳 없다.
조르바의 마음은 거칠 곳 없다. 기쁠 때는 몸을 떨며 춤추고 슬플 때는 마음의 바닥까지 무너진다. 그렇게 모든 감정의 한가운데를 통과하지만 휘둘리지 않는다. 닿기 어려운 경지다. 나는 그러질 못 해서 마음은 여러 사태의 경계선에서 온갖 감정을 기웃거린다. 조금 덜 다치고 가능한 안전하게 위태롭기 위해서 마음이 가도 되는 곳과 가서는 안 되는 곳을 살펴야 한다. 상대의 부족함으로 나를 위로하는 마음은 가서는 안 되는 곳이다. 불쑥불쑥 아침잠에서 깰 때 마주치는 무기력도 가서는 안 되는 마음이다. 어제보다 나아진 것 없는 오늘이라는 마음 쪽으로도 안 가는 것이 좋다. 가지 말아야 할 마음은 날마다 늘어나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계속 모호해서 마음은 갈피를 못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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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우리 이럴려고
장마 중에 모처럼 날이 좋아서 늦은 오후에 의자 세 개와 테이블을 챙겼다. 아내와 마루가 특별히 좋아하는 치킨집에서 순살치킨을 하나 사서 아무 방파제에 앉았다. 닭 한 마리를 다 먹을 때쯤 해도 기울었다. 좋았다. 맞아, 우리 이럴려고 제주에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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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금 더 큰 도토리다.
사부작 사부작 다시 몇 줄 적어 놓으려고. 올 하반기는 제법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어떻게든 뭐든 해봐얄 것 같아서. 몇 종류의 SNS와 블로그, 홈페이지, 글을 적으려고 일주일 일정표를 짜놓았다. 월요일에는 어디를 쓰고 화요일은 어디를 쓰고 하는 식으로 일주일을 채워놓았다. 화요일은 여기, 가장 애착이 가지만 구석에 숨겨둔 것 같은 내 홈피. 전에 쓴 글은 1월이네. 그러니까 상반기의 시작에 쓰고 반 년을 지나 다시 쓰는구나. 조금 더 자주 쓰려고 마음은 먹었는데 두고 보아야지. 주제도 없지만, 여기는 적으려고.
마루는 자전거 레벨4를 달성했다. 섬의 아이는 항구의 빈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배운다. 워낙 넓고 비어서 제 세상인데, 그래도 한쪽에 바다가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처음에는 주저했다. 네가 아무리 간들 바다까지는 한참이고 아빠가 그걸 그냥 보고 있을 리도 없단다. 몇 번 자전거를 타더니 자기는 몇 레벨이냐고 묻는다. 게임이 심취하신 초등 1학년이니까, 레벨이라는 개념이 재밌나 보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자전거 타기 레벨을 10단계로 정하고, 너는 그 중에 3레벨이라고 했다. 이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는 아이가 1레벨, 보조바퀴가 달린 네발 자전거를 타는 게 2레벨, 보조바퀴를 떼고 더듬더듬 탈 수 있는 게 3레벨이라고 알려주었다. 지금 마루가 타는 자전거는 안장에 앉으면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 까치발을 하면 겨우 닿을 듯 말듯. 그래서 균형 잡기가 쉽지 않다. 지난 몇 번의 연습으로 일단 처음에만 조금 잡아주면 제법 페달을 굴리며 잘 타는데, 균형을 잡아야 하는 출발은 아직 쉽지 않다. 그래서 비틀거리지 않고, 한 번에 출발할 수 있으면 레벨4가 된다고 알려주었다. 게임 같았을까? 아이는 갑자기 자전거 연습에 열이 올랐다. 레벨4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연속해서 10번! 넘어지지 않고 출발해야 한다. 웬 걸? 안 될줄 알았는데 아이는 한 번 두 번 하더니 어느새 10번을 채운다. 장하다, 아들. 너는 이제 자전거 레벨4다.
함께 자전거 타는 친구 이름을 들먹이며 그 친구는 아직 3이지 않냐고 묻는다. 그래, 하지만 그 친구도 금방 4단계가 될 거라고 알려주었다. 키재는 도토리 같은 것들. 아빠는 레벨8쯤 되는데. 내가 조금 더 큰 도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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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일곱 할머니의 영정사진
제주 서북쪽 섬, 비양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할머니는 일흔다섯까지 물질을 하는 해녀로 살았다. 무릎 수술을 한 후 물질도 그만 두고 목발을 짚어야 하지만 아직 정정하다. 젊을 때 이야기를 묻고, 가족 이야기를 물으니까 할머니 눈가가 젖는다.
"엄마, 또 우신다."
딸은 별일 아니라는 듯 슬며시 엄마의 눈물을 닦았다. 아이 여덞을 낳아서 셋은 죽었고, 지금은 다섯이 남았다. 막내가 마흔을 넘겼고, 손주들도 시집 장가를 갔다. 할머니의 소원은 남은 손자 장가가는 걸 보는 일이다.
비양도의 세세한 물길을 모두 알고 있는 할머니에게 한 번쯤 돌아가고 싶은 시절을 물었다.
"지금이 제일 좋아. 젊어서는 고생했지. 이제 아이들도 다 크고 말도 잘 듣고 나 잘 살펴주고. 지금이 좋아."
"우문에 현답이네요."
따라온 큰며느리가 말했다.
비양도 섬집에는 할머니 혼자 사시는데, 방 하나는 비었으니 꼭 비양도에 놀러와서 묵어가라고 하신다.
비양도가 갑자기 훅,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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