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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ther

설득

내가 있고 지켜보는 내가 있다. 그 간격을 잘 조율하는 작업은 죽어야 끝난다. 하나의 내가 다른 나를 눈치보고, 하나의 내가 다른 나를 설득한다. 어떤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둘 사이의 간격이 좁은, 또는 거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또 어떤 수행자들은 수련을 통해서 둘 사이의 간격을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줄이기도 한다. 나는 겨우 다른 나의 존재를 긍정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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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ther

졸음

매일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적어야겠다 결심한 것이 며칠 됐다. 태도라는 게 쉽게 변하지는 않아서, 이 결심도 벼락치기로 겨우겨우 해치우듯 하고 있다. 보통은 저녁 다 먹고 잘 때쯤 되면 '아, 안 했구나.' 싶어서 급하게 운동 조금 하고 라이트룸 열어서 사진 한 장을 인스타에 올리고 이 페이지를 열어서 메모를 적는다.


적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지만 거의 대부분 짧게 숙제처럼 적고 마치는 가장 큰 이유는 졸음이다. 너무 졸려서 도대체 작정하고 적을 수 없다. 오전에 좀 멀쩡한 정신으로 적으면 좋을 텐데 일이 없는 오전도 마음만 바빠서 웹을 열어서 글 쓰겠다는 마음은 못 먹는다. 그렇게 텅 빈 오전이 가고 오후에는 비어 보낸 오전을 반성하며 일 조금 하면 이내 저녁이 온다. 밥 먹고 나면 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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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ther

적응

육지 다녀올 일이 있었다. 휴대폰을 안 챙겼다는 걸 공항에 도착해서 알았다. 3일 일정을 하루 당겨서 급하게 돌아왔다. 겨우 이틀 다녀왔는데 몸은 일주일쯤 떠나있었던 것처럼, 좀처럼 적응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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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

바람

어제 아내를 돕겠다고 한참 해변에 있었다. 날씨가 흐리고 파도가 제법 높았다. 흐린 바다 저편에 작은 바위섬이 하나 있었다. 제법 킬로미터 단위로 떨어져 있는 섬이다. 몸은 조개껍질을 주우며 머리는 저 섬으로 건너가는 방법을 생각했다.


1. 오리발을 차고 헤엄쳐서 간다.

안 된다. 이 섬과 저 섬 사이에 흐르는 조류가 만만할 리 없다. 아마 중간 어디쯤에서 조류에 쓸려 난바다로 흘러갈 것이다. 설사 조류가 없다고 해도, 저기까지는 좀 무섭다.


2. 카약을 타고 노 저어 간다.

이것도 무모하다. 역시 문제는 조류다. 시작부터 포기한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어디 중간쯤 가다가 두 팔에 힘 빠지면 카약은 나뭇잎처럼 망망대해를 흘러야 한다. 집에 못 돌아온다.


음, 지치지 않고 저기까지 가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결론 내렸다. 바람을 타야 한다. 오늘 낮에 인터넷을 좀 뒤졌다. 딩기요트라는 것이 있다. 작고, 배우기 어렵지 않고, 강력하고, 무엇보다 제주에서 강습받을 수 있다. 물론 수업료도 이성적이다. 바람을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저기 섬이 문제일까. 제주 한 바퀴를 돌아볼 수도 있을 테다.


결심했다.

요트를 배워야겠다.

-Weather

카약

낚시를 좀 더 잘 하고 싶은데 제대로 배우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나는 인내가 부족하니까 자꾸 이런 저런 곁가지를 생각한다. 우선 생각보다 바다에 나갈 수 있는 날이 적은데 그건 당장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수영하러 갈 때 낚시줄에 미끼를 꿰어서 물 속을 보면서 낚시했는데 큰 고기들은 제법 똑똑한지 보고도 안 문다. 밑밥을 뭉쳐서 미끼와 함께 던져도 보았는데 작은 것들만 모인다. 


카약을 찾아보는데 이게 가격도 가격이지만 크기도 커서 이걸 사서 타려면 우선 차를 바꿔야 하나 싶고, 그럴 수는 없으니까 구경만 한다. 그래, 제주는 바람도 많고 파도도 거친 땅이지. 카약은 아마 안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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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쓴다

어쩌다가

사진을 찍을 때는 언제나 최종 결과물을 염두에 두지만 딱 예상한 만큼의 이미지로 끝나는 촬영은 드물다. 그보다 못한 경우도 없지 않고, 더 많은 경우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 촬영은 끝난다. 제법 잘 나온 것 같은 사진들의 상당수는, 얻어 걸린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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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ther

고기

돼지고기를 얻어먹기로 한 저녁이었는데, 점심으로 먹은 채식식당 밥이 과했다. 돌아와서 일도 하고 땀도 많이 흘렸는데 좀처럼 배가 가라앉지 않아서 입맛이 없었다. 몇 조각 겨우 먹고 냉면 한 그릇으로 마쳤다. 아깝다,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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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ther

빛.이라고 쓰면서 도망 가보다가, 빗.이라고 쓰면서 괜히 아닌 척도 해 본다만 결국에는 빚이라고 마주 서서 적는다.


대출받았다. 내가 청년의 범주에 드는 줄 새삼스럽게 알았다. 이름 앞에 청년.이 붙은 대출이다. 조건을 따져서 겨우 통과했고, 급한 불을 어떻게 또 끄고 간다. 기록으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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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가는 버릇이 세 살에 만들어진다는 말은, 적어도 삼 년쯤은 꾸준해야 그것이 몸에 익어서 비로소 하나의 태도가 된다는 뜻은 아닐까.


그러니까, 뭐든 일상으로 만들겠다면 삼 년 정도는 저항을 이겨내고 몸에 새겨넣을 각오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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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쓴다

서루. 윤서진 프로필



밀린 작업 이야기를 씁니다. 우선 프로필 작업입니다.


윤서진은 학생이면서 자신의 제품을 만들어 파는 디자이너이고 사업자입니다. 그의 작업 결과물은 주로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데, 인스타를 비롯해서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는 프로필 사진을 의뢰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번 촬영은 아빠의 선물이었다고 하더군요.


서루.라는 그의 브랜드는 한 명 한 명에게 꼭 맞춘 핸드메이드 의류와 패브릭 소품을 만들어 줍니다. 인스타에 올라오는 작업 결과물들은 봄날 새벽에 꾸는 꿈처럼 좀 아련하고 빛이 넘치는 느낌입니다.


프로필 사진은 증명사진과 용도가 조금 다릅니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하고, 표정이나 포즈, 배경이나 조명을 통해서 그 느낌을 살려내려고 애씁니다. 윤서진의 작업과 닮은 사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서루의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윤서진의 사진을 볼 때, 

‘아, 이런 사람이어서 이런 옷을 만들었구나’ 

싶게 브랜드와 어울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빛이 넘치는 사진을 제안하고 컨셉을 잡습니다.


한 컷은 실내에서, 한 컷은 야외에서 찍기로 했으니까 일기예보를 살펴서 날짜를 확정합니다. 






빛이 넘치는 사진을 위해 조명 위치와 렌즈 각도를 맞춰서 빛의 일부가 렌즈로 바로 닿도록 했습니다. 여러 방향으로 바라본 사진들 중에 최종 컷은 이렇게 결정!


다음은 야외로 나갑니다. 서루 브랜드와 잘 어울려야 하니까, 실제 작업에 쓰는 천 몇 장을 가져와 달라고 미리 부탁해 두었습니다. 아직 재단하지 않은 천은 큼지막한데 이것들이 바람에 날리는 순간이 셔터를 누르는 타이밍입니다. 사진을 만드는 것은 바람이고, 저는 셔터만 누릅니다.





촬영은 한 시간을 조금 넘겨서 마쳤습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사진은 작게 프린트해서 흰 종이액자에 담겼습니다. 의도대로 잘 쓰이는 사진이 되면 좋겠습니다.






.

서루의 작업은 그의 인스타에서 볼 수 있습니다.

insta. saint_seo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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